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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dy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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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퇴근 후 집에 오는 길에 홈런볼을 먹고 싶어서 수퍼마켓에 들렀다.
몇 년 전부터, 아니 대학 4년 내내 툭하면 수퍼마켓에서 홈런볼을 사들고 집에 오기 전에
다 먹는 버릇이 있었다. 부드러운 빵 껍질같은 스낵 속에 토끼똥 두 알만큼의 초콜렛이
그렇게 근사한 맛을 낼 수 있다니. 나는 이 경이로운 맛을 잊지 않았고, 제대 후에도
나의 홈런볼 사랑은 계속됐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홈런볼의 존재를 완벽하게 지웠다.
일부러 지운 것도 아니고, 물러설 때가 됨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썰물처럼 너무 당연하게
홈런볼은 그냥 '툭' 끊겨나갔다.

그 후 오늘이다.
근 1년만에 홈런볼이 생각났다. 해서 수퍼마켓을 들러 홈런볼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홈런볼은 보이지 않고 마이볼만 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한참을 찾다가 주인에게
홈런볼을 당장 내놓으라고 하니 "해태가 파업인가 해서...어쩌고 저쩌고" 란다.
투덜대며 마이볼을 먹으며 걸어왔다. 화딱지 나서 집에 오자마자 담배도 세가치나 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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